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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걷기의 힘으로 마음근육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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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걷기의 힘으로 마음근육 키우기

윤언자2019.9.25

빨간 고추잠자리가 파란하늘 아래 그림을 그려간다. 둥근 원을 만들면서 제게 다가와서 반긴다. 10회째 해질녘에서 동틀 때까지 생명사랑 밤길걷기라니 마음이 뿌듯해진다.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것 같다. 이번 주 내내 밤에도 나갈 활동이 많아서 피로가 몰려오나 몸을 추스르니 밤길걷기의 의미가 가슴을 에워싼다.

노란풍선을 옆구리에 차고 10킬로미터 출발선에 서니 서녘에 지는 불그레한 노을빛도 생명의 신비함을 느끼게 해준다. 생명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 존재 자체로 매우 소중하고 의미가 있는 것을 아는 것이 잘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 생활에서 만족하지 않아 우울하고, 청소년들은 성적에서 오는 스트레스, 중년은 노후준비 등을 생각하면 답답함이 가득할 수도 있다. 이 밤길 행사에 한 발짝 한 발짝 옮기면서 그런 것도 내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게 될 수 있도록 하는 마음으로 되면 좋겠다.

학교에서 우울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모아서 이런 행사에 오게 하는 것도 매우 의미가 있지 않을까. 더 나아가 고령화시대에 노인들이 더 많이 참여해서 지금 있는 이 생명을 잘 유지하면 좋겠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넉넉한 웃음은 못 보내더라도 내 생명 가꾸기만 잘해도 될 것 같다.

그동안 밤길을 걸으면서 무언가 생명 소중을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남달리 가슴을 더 많이 울리는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대구생명의전화 상담원들이 많이 참석해서 홍보부스에서 열심히 홍보하면서 생명의전화의 애틋한 사랑을 전달하는 것에서 힘이 생긴 것이다. 그 힘을 모아 밤길을 걸으니 내 생명을 주신 부모님께, 지금까지 유지한 나와 내 주변 가족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진다. 길을 가다가 잠시 쉬어서 뒤를 보니 유모차를 운전하는 아기엄마도, 할머니에게 휠체어를 운전해주는 할아버지도 오고계시지 않던가. 바로 이것이다. 이 시간에 참여하는 자들은 더욱 주어진 자기 환경에서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하늘만큼 많은 사람이라 여겨진다. 내년에는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 같이 참여하게 하는 준비가 되어서 상담원들이 그들과 한 명씩 짝이 되어 같이 걷는 시간도 가져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이 실천되게 해야겠다. 밤길 걷기의 힘을 모은 따뜻한 손길로 어려운 이웃에게 다가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그리운 사람을 기억하기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보배인 나를 잘 가꾸기 위해 걸었습니다. You are not alone. (너는 혼자가 아닙니다) 제가 가까이에서 같이 있어줄게요.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하여, 그리운 사람을 기억하기위하여, 그리고 나를 응원하기 위하여 걸었습니다.

서녘에 달님도 한 번씩 환한 웃음으로 컴컴한 밤길을 비추어준다. 오늘 여기 밤길 걷는 사람들이 모아진 힘으로 세계1위라는 자살률을 바꾸는 그런 세상이 되어 가면 좋겠다. 밭둑에는 달맞이꽃이 환하게 피어서 밤길을 밝혀준다. 멀리서 비추는 작은 가로등 불빛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 대구생명의전화 봉사 17년째

윤언자 , 2017-10-14 , 조회 545 , 추천 0 , 반대 0 , 파일수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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