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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부부교육의 필요성
예비부부교육.jpg [13.01.16 22:29 / 1.61 MB / 18 hit] 예비부부교육의 필요성
예비부부교육의 필요성

                                                                                                       성주향 부부상담소장

 

  가톨릭 주보에 ‘예비신자 모집’ 공고에 눈길이 멈춘다. 43년 전 6개월의 교리공부를 시작하였으나 제대로 참석하지 못해 재수를 하고 겨우 영세명을 받았다. 처음에는 열심히 주일을 지키다 굳은 신앙인이 되기보다는 점점 이유와 핑계를 대며 냉담까지 하였다. 교회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시간 절약도 되는 것 같아서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때때로 교리를 받던 순간의 감동과 수녀님의 말씀이 뇌리를 스치곤 하였다. 언젠가는 교회(성당)에 다시 나가야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아들과 딸을 신부와 수녀로 보낸 이웃 교우의 권유로 다시 성당에 나가기 시작하였다. 남편과 같이 교회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주어지는 역할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사명감을 느끼게 되어 일요신자이긴 하지만 지금은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는 신앙인이 되었다.

  시대의 변천과 이혼율의 증가를 보면서 신자가 되기 위해 ‘예비신자교육’을 받듯이 부부가 되기 전에 ‘예비부부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어떤 종교이든 올바른 신자가 되기 위해서는 교리를 배워야 한다. 가정파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되기 전 뿐만 아니라 부모가 되기 위한 예비부부교육과 부모교육을 받는다면 어떤 어려움이나 파탄이 닥치더라도 대처능력이 있고 지혜가 떠오를 것이다.

  23여 년 동안 부부상담을 하면서 준비되지 않은 부부들을 많이 접했다. 수많은 사례 중 첫 결혼 실패 후 정에 굶주려 재혼했던 35세의 P여는 21세 때 사귀던 남자와 동거를 시작했다. 마음의 준비도 없이 결혼식도 못 올리고 혼인신고만 한 채 살아오다 잔인한 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돌 지난 딸을 두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협의이혼을 했다. 2년간 혼자 살다 외로움에 젖어있을 때 지금의 이혼남을 만났다. 인정에 굶주린 탓인지 친절하고 정을 주는 지금의 남편을 깊이 알지도 못하고 재혼을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신용불량자이고 직업도 불안정하며 생활비도 주지 않았다. 현재 임신 9개월로 태아의 출산준비도 해야 되는데 남편은 전혀 관심이 없고 말을 하면 욕설과 폭력을 쓴다. 두 번 이혼을 하고 싶지 않지만 더 이상 살수가 없어 이혼을 하자고 했다. 무책임한 남편은 “네 마음대로 하라”는 말 뿐이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어 너무 답답하다는 것이다.

  만약 예비부부교육과 부모교육을 접했더라면 지금의 불행은 겪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예비부부교육은 결혼을 앞두거나 교제중인 미혼남녀 또는 신혼기 부부가 그 참여 대상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상대방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건강한 결혼과 가족가치관을 확립하며, 결혼 초기의 적응과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처능력을 갖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필히 거쳐야 한다.

 

                                  울산여성신문 칼럼  2013. 1. 14.

성주향 , 2013-01-16 , 조회 1738 , 추천 0 , 반대 0 , 파일수 1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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