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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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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울산문화산업개발원 이사장  성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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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를 운전하다보면 타이어가 닳아서 미끄러지는 위험을 느낄 때 새 타이어를 갈아 끼운다.

상처 난 밤바도 갈고 전체적인 정비를 한 후 차를 몰고 가면 새 차를 운전하는 느낌이 들고 마음도 편안하다.

가정생활에서도 생기를 잃고 나태해지며 권태기가 오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해야만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새로움을 찾기 위해 취미생활이나 일거리를 찾아보기도 하고 산책의 여유로움이나 땀 흘리는 운동 크게는 여행을 떠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날로 새롭게 나날이 새롭게 또 날로 새롭게 하라는 일신 일일신 우일신(日新日日新又日新)을 노래처럼 불러볼 일이다.

매 주 일요일 녹색재활용 주머니에 재활용품을 가득 담아 건물 앞에 내놓는다.
후일 어떤 새로운 생활용품으로 나타날지 궁금하다. 재활용품들은 버릴 것이 없다.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화분이나 펜꽂이 또는 휴대폰 고리를 만들고 컵라면 컵은 예쁜 무늬 있는 색종이를 붙여 전기스탠드 갓으로 앉아 있다.

옛날 고무신이나 우유팩은 필통으로, 신문지는 화학처리 되어 휴지로, 참치 캔이나 깡통들이 장난감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예쁜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게 느껴진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하고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Re-Tire'라는 말이 뇌리를 스치고. 영화 ‘비기너스(Beginners)’의 감동이 번쩍 빛났다.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일러스트 작가 ‘올리버’(이완 맥그리거)는 파티에서 우연히 프랑스 출신 여배우 ‘애나’(멜라니 로랑)를 만나게 된다.

 ‘올리버’의 인생 2막이 궁금하다.

이미 혼자만의 삶에 익숙해진 ‘올리버’는 자유분방한 ‘애나’와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그 때 45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낸 아버지 ‘할’(크리스토퍼 플러머)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남은 인생을 솔직하게 살겠다며 75살의 나이에 커밍아웃을 선언한다.

그 날 이후 어느 때보다 에너지 넘치는 게이의 생을 즐기는 ‘할’의 ”새로운 시작”에 동갑의 나이에 있는 나는 감동하고 매료되어 용기를 얻었다. 휴식을 위해 가까운 김해로 여행을 떠났다.

대성동고분박물관과 국립김해박물관 등의 찬란한 철기문명을 감상하고 진례 분청도자관에 들렸다.

둥글고 넓적한 도자기 접시에 초록색으로 'Re-Tire'라고 썼다. 열처리가 되어 집에 도착한 접시가 장식품으로 책상 위에 앉아있다.

정년퇴직 후 타이어를 다시 갈아 끼우고 새 출발을 하겠다는 각오를 암시한 것이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 새로 갈아 끼운 타이어가 반짝거리고 탄력이 있듯이 전문직 상담프리랜서로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힘이다.
 
“내가 아직 살아있는 동안에는 나로 하여금 헛되이 살지 않게 하라.” 에머슨의 말이 에너지가 되어 용기에 불을 붙인다.
 
                                                          2012. 8. 14. 울산여성신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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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향 , 2012-08-14 , 조회 1371 , 추천 0 , 반대 0 , 파일수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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