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문소개
title icon HOME > 동문소개 > 동문작가들의 서재

유리구슬

 

                   유리구슬/천명숙

 

다락방을  청소하다가 

한  알의  유리구슬을  발견한  순간

추억의  종소리가  요란하게  울어

구덕산  골짜기에  잠들어  있던

유년의  이야기가  함성을  지르며  깨어나고

산자락을  맴돌던  개구맞은  장난은

5월의  햇살속에서  반짝인다

산개울  가재를  잡아  깜장고무신에  담아주던

구슬을  잃으면  파랑새를  잃는 거라며

내손을  꼬옥  오무려  유리구슬을  쥐어주던

그  오라비는  아직  파랑새를  품고  있을까

동녘햇살이  동그랗게  모여앉은  다락방에서

유리구슬을  들여다보다가  마주친

유년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면

육친이  아니어도  따뜻했던

오라비의  휘파람소리가  메아리지고

유리구슬이  품고있던  그리움은  파랑새가  되어

내가슴에서  깃을  접는다 

 

      

천명숙 , 2010-11-10 , 조회 2099 , 추천 0 , 반대 0 , 파일수 0 , 스크랩 0
트랙백:  수신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