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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파리지옥

파리지옥

김산옥

 

 

목구멍으로 햇살이 흘러든다

목이 마를수록 입이 벌어진다

신경이 곤두서

온몸의 체액이 침이 되어 흐른다

 

정적을 깨고

까맣게 빛나는 파리 한 마리가 다가와

가느다란 다리 솜털로 실오라기 흔든다

숨길 수 없는 내면이 벌어진 채

극으로 모여

가시끝이 더욱 뽀족해진다

 

목을 타고 들어오는 간지러움

공기를 털어내는 한 꺼풀 날개 너머

경련하며 미끄러지는 하늘

활짝 열린 관절이 그대로 마비되는가

애가 타는 몸부림의 끝은 어디인가

 

점액이 흐르는 붉은 속을 드러낸

길고긴 기다림의 시간을 잊고 싶다

한껏 입을 다물고 최대한 견뎌 보자

 

엇갈린 가시끝이 열리면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속은 다시 겉이 되어 벌어질 것이다

 

뒤집혀

겉보다 넓은 속을 보여줄 때

누군가가 다가올 것이다

가장 가까이 다가와

서서히 사라질 것이다

 

 

-계간 [시와 반시]여름호. 신인상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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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옥 , 2005-06-08 , 조회 1965 , 추천 0 , 반대 0 , 파일수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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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옥
Date 2005-06-08 09:11:54   IP *.48.*.249 +0 -0
새내기입니다. 처음 마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는 시인되겠습니다.
Date 2005-06-08 09:31:42   +0 -0
와~우 전화할려고 했는데 벌써 글 올렸네요. 반가워요. 이대로 쭉 좋은 글 많이 부탁하고요, 다시 한번 등단을 축하합니다.
Date 2005-06-08 22:13:09   +0 -0
시인등단을 축하합니다...시는 읽었지만 으음~~아직은 제가 산옥님의 시세계를 이해하기는 좀 힘든가봅니다...계속해서 글을 올려주면 열심히 읽겠습니다...다시 한 번 축하하며 내내 발전하시길 바랍니다^^